아픈 강아지나 노견이 평소 먹던 사료를 더이상 먹지 않는다면 이 포스팅을 꼭 확인하세요. 이 글에는 제가 17년간 키운 반려견이 떠나가기 전 입맛 없을 때 먹였던 음식 리스트가 담겨있습니다. 그럼 아픈 강아지 음식(노견 입맛 없을 때 음식) 추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글의 순서
아픈 강아지 음식, 노견 입맛 없을 때 잘 먹은 음식 리스트
뭉치는 평생 17년 동안 췌장염, 피부알러지 및 슬개골타구 수술로 인한 체중 조절을 위해 제한된 식단을 하고 있었어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의 제 포스팅에서 참고할 수 있어요.
(강아지 췌장염 사료 후기 3가지(내돈내산) 보러가기)
뭉치는 저지방 건사료도 나름 잘 먹을 정도로 관대한 입맛을 가진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한 달 전 쯤 부터는 더이상 건사료에 입을 대지 않았어요. 이때부터 뭉치에게 뭐라도 먹여보겠다는 저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그동안 식단 관리 때문에 못 먹었던 것들도 먹이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제가 먹이려고 노력했던 것 중에서 뭉치가 잘 먹어준 강아지 음식들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단, 강아지 건강 상태에 따라서 이 중에서도 먹이면 안되는 음식이 있을 수 있으니, 먹이기 전에 수의사 선생님과 먼저 상의를 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1. 삶은 닭고기와 육수
뭉치가 건사료를 입에 대지 않기 시작하자, 뭘 먹여야 할지 수의사 선생님께 문의 드렸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삶은 닭고기와 육수를 줘보라고 하셨어요.
삶은 닭가슴살을 잘게 썰어서 건사료 위에 올려주면 닭고기와 함께 사료도 잘 먹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더 아파져서 건사료를 더 이상 안 먹기 시작했을 때는, 삶은 닭가슴살을 믹서기에 갈아 가루처럼 만들어서 닭 육수와 함께 줬어요. 닭고기는 기호성이 좋아서 뭉치가 떠나기 전 한동안 잘 먹었던 음식이에요. 특히 기운이 없을 때 닭고기 육수를 먹으면 뭉치가 기력을 회복하는 것 같아, 아플 때 힘이 되는 고마운 음식이었습니다.
2. 로얄캐닌 미니 에이징 파우치(소형견용)
로얄캐닌 미니 에이징 파우치는 뭉치가 먹었던 2024년 6월에는 12세 이상 급여 사료였는데, 2025년 2월 현재는 포장 변경과 함께 8세 이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료는 소형견용이며, 소량씩 개별 포장되어있는 습식 사료로, 육즙이 들어있고 질감이 부드러워요. 냄새는 사람이 맡기에도 맛있게 느껴지는 향이었어요. 이 냄새가 뭉치의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이빨이 약한 노견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뭉치가 아픈 와중에도 한동안 잘 먹었던 사료예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로얄캐닌 홈페이지에 무료 체험이 가능하네요. 아래 링크 올려드리니, 구매 전 무료 체험으로 강아지가 잘 먹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전복오리죽, 전복소고기죽
닥터바이 전복오리죽과 전복소고기죽은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반려견용 보양죽이었어요.
뭉치가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만한 걸로 고르다가, 고기가 들어가면서 죽이라서 부드럽게 잘 삼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매했어요. 배송 받은 전복오리죽을 누워있는 뭉치에게 줬는데 냄새를 맡더니 벌떡 일어나서 죽 한 그릇을 다 먹어 치웠어요. 이때는 뭉치가 떠나기 15일 전에 뒷다리 운동 소실이 오고 있어 스스로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냄새를 맡고 제대로 일어나서 밥그릇 앞에 서서 비틀거리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거예요. ㅠㅠ
뭉치가 떠나기 며칠 전에 이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이 행복했어요. 그러다가 더 아파져서 이것도 못 먹었는데, 더 일찍 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어요. 이것도 저한텐 고마운 강아지 음식이었습니다.
닥터바이 보양죽은 뭉치가 먹은 전복오리죽, 전복소고기죽 외에 전복북어죽, 전복삼계죽도 있어요. 구입처는 아래 링크로 올려드려요.
4. 시저캔 사료
시저캔은 뭉치와 처음 만난 2007년쯤, 1살 되기 전에 잠깐 먹었던 캔 사료인데, 그때 먹이고 쭉 안 먹여왔어요. 그런데 입맛 없는 강아지들에게 많이들 먹인다고 해서, 24시간 강아지 용품점에서 급하게 구해왔어요.
시저캔은 명성대로 기호성이 정말 좋아 뭉치가 잘 먹었어요. 이때는 무슨 음식을 줘도 길게 못 먹던 시기라 1~2캔 정도 밖에 못 먹었지만, 어렸을 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떠나기 전에 또 먹을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 저한테는 큰 의미였어요.
나중에 뭉치가 떠난 후, 강아지 장례식장에 있는 추모공간에 시저캔 진열이 많이 돼있는걸 보니, 많은 강아지들이 생전에 시저캔을 좋아했었구나 실감할 수 있었어요.
5. 삶은 소고기
삶은 소고기는 아픈 뭉치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치트키같은 음식이었어요. 사실 소고기에 입맛을 들이고 나면 일반 사료를 먹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소고기는 아직까지 한번도 주지 않았었어요. 건사료를 더이상 먹지 않자 주기 시작했는데, 정말 그릇까지 먹을 기세로 뚝딱 먹어버렸어요. 좀 더 일찍 줄걸 하는 아쉬운 음식 중 하나입니다.
소고기는 최대한 지방이 없는 부위를 삶아주는 게 좋지만, 뭉치는 거의 모든 음식을 안 먹고 있는 상황이라 다진 소고기를 삶아서 줬어요. 준비하기에도 편하고 뭉치도 꽤 오랫동안 맛있게 잘 먹어주었어요.
6. 로얄캐닌 리커버리 캔(처방식)
로얄캐닌 리커버리 캔은 뭉치가 건사료를 먹지 않은 다음부터 떠나기 이틀 전까지 먹었던 습식사료예요.
로얄캐닌 리커버리는 요양 기간 동안 영양 회복에 도움을 주는 수의사 처방 전용 제품이에요. 따라서 급여 전에 반드시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답니다. 뭉치는 수의사 선생님께 이 제품을 추천 받아서 먹기 시작했어요.
로얄캐닌 리커버리는 기호성이 좋아서 처음에는 밥그릇에 담아주기만 해도 스스로 먹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한동안 먹다가 스스로 먹지 않는 순간이 오자, 물과 섞어서 주사기를 통해 입에 조금씩 넣어주면 꿀꺽 잘 삼켰어요. 입자가 가루처럼 고와서 물을 조금 타면 액체처럼 먹을 수 있어요. ‘리커버리’라는 이름처럼 뭉치의 호스피스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고맙고 또 고마운 음식이었어요. 이 사료 덕분에 뭉치가 며칠이라도 더 사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7. 앤케어 프로(처방식)
앤케어 프로는 액상사료로 수술 후 관리나 연명치료, 강제급여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앤케어프로는 동물병원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뭉치가 떠나기 이틀 전에는 더이상 로얄캐닌 리커버리도 잘 못먹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어요. 이제 먹일 수 있는 건 정말 액체밖에 없겠구나 할 때 마침 동물병원에 있는 액상 사료가 이제품 하나였고, 선생님께서 먹여도 된다고 하셔서 구입하게 됐어요.
앤케어프로는 물과 같은 농도의 액체라 주사기로 급여했어요. 뭉치가 떠나기 전 하루 전날 저녁이었는데, 다행히 먹을 만 했는지 꿀꺽꿀꺽 잘 삼켜주었고, 이게 뭉치 생전에 먹은 마지막 음식이 되었답니다. 뭉치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 때 도움을 줘서 저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제품입니다.
8. 마도로스펫 치킨트릿(간식)
이번에 소개해드릴 아픈 강아지 음식은 간식으로 먹일 수 있는 마도로스펫 치킨트릿입니다.
뭉치가 평소 먹던 개껌은 딱딱해서 더이상 뭉치가 먹을 수 없게 되어, 새로운 간식을 찾은 게 바로 마도로스펫 치킨트릿입니다. 닭가슴살을 동결건조한 것으로 딱딱하지 않고, 뭉치가 떠나기 3일 전까지 잘 먹을 정도로 기호성이 좋았어요.
냄새를 맡아보니 살짝 달달하니 먹음직해 보여서 저도 하나 먹어봤는데 역시나 사람을 위한 간식은 아니네요.ㅠㅠ 너무 잘 먹는 간식을 늦게 주게 된 게 미안해서 뭉치가 떠나고 화장할 때 같이 넣어주었습니다. 저는 집 근처의 24시간 용품점에서 구입했고, 온라인 구입처는 아래 링크로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아픈 강아지 음식 및 노견 음식을 소개해드렸어요. 이 포스팅을 통해 아픈 반려견이 입맛이 없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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