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명일동 맛집 앙상블이라는 프렌치 비스트로인데요. 이번에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두 번째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럼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추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글의 순서
1.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앙상블 소개
앙상블은 코스요리 위주의 프렌치 비스트로인데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블루리본서베이에 4년이나 연속으로 수록됐다고 합니다.
이곳은 저희 부부가 결혼 전 커플일 때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처음 갔던 곳이에요. 저희 부부는 특별한 날에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 먹는 걸 좋아해서 지금까지 총 8군데 정도의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봤어요. 그중 앙상블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는 결혼 2주년을 맞아 또 가게 되었어요. 그럼 프렌치 레스토랑 앙상블의 자세하고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2. 주소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147길 5, 2층(5호선 명일역 2번 출구에서 82m)
3. 주차
가게 건물 바로 앞에 2대 정도 주차가 가능했어요. 표지판을 치우고 주차하면 됩니다.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땐 자리가 있었어요. 여기에 주차 자리가 없다면 강동구 평생학습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 공영주차장 주소: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395 명일동공영주차장
4. 식당 환경/서비스
앙상블은 프렌치 ‘비스트로’인 만큼 편안하고 캐쥬얼한 분위기의 식당이었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매장 음악도 경쾌한 느낌이었고요. 격식을 잘 차려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기념일을 보내기에는 충분히 좋은 분위기와 음식이었어요. 이전에 왔을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냅킨이 옷 모양으로 접시 위에 놓여있는 게 귀여웠어요.
코스 요리는 1시간 30~2시간 30분의 식사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시길 추천해드려요.
5. 메뉴와 가격
(2024.11.17.기준)
앙상블에서는 메뉴 단품으로 주문도 가능하지만 저는 코스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코스로 주문했어요. 방문 당시 총 세가지 종류의 코스가 있었는데 Entree(전식) 개수에 따라서 코스가 나뉘었습니다. 전식이 1종류이면 48,000원(런치만 가능), 전식이 2종류이면 68,000원, 3종류이면 82,000원이었어요.
저희는 런치에 갔지만 특별한 날이고 최대한 많은 종류의 요리를 먹어보기 위해서 전식 3종류인 3코스 2명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선택한 음식들 중에 추가금이 붙는 메뉴가 있어서 둘이서 총 205,000원 나왔어요.
- 2인 총 205,000원= 3코스 82,000원 X 2명+ 추가 41,000원
그런데 메뉴 하나하나 양이 적은 편이 아니어서 엄청나게 배불렀기 때문에 2코스로 주문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아요.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둘이 20만원 정도라 프렌치 레스토랑 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단품 요리는 전식 1만~2만원, 메인 3~9만 원 대이기 때문에, 코스 요리가 더 가성비 좋은 것 같아요.
6. 음식
1) 식전빵
식전빵
첫번째로 나온 음식은 바로 식전빵이에요. 천연 효모인 르방을 넣어 직접 만들었다고 해요. 맛은 담백하고 식감은 엄청 쫄깃했어요. 턱과 이빨이 약한 저는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빵 속에 연기가 날 정도로 따뜻해서 맛있었어요.
2) 전식 6가지(Entree)
저는 프렌치 코스 요리를 먹을 때 메인 요리보다 에피타이저를 더 좋아해요. 그래서 2명의 전식이 6개나 돼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
프렌치 어니언 스프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는 꼭 먹어보게 되는 메뉴인 것 같아요. 한번 먹어보면 가끔 생각나 또 먹고 싶어져서요.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에 먹기 좋습니다. 어니언 스프는 양파를 장시간 조리해야하는 만큼 어려운 요리이고 그만큼 귀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앙상블에서 먹은 어니언스프는 담백했고 감칠맛나게 달콤했으며, 다른 식당들이랑 비교해도 뛰어난 맛이었어요.
머쉬룸 스프
머쉬룸 스프도 시켜봤는데 양송이와 감자가 들어간 스프에 페이스트리를 으깨서 같이 먹는 요리였습니다. 머쉬룸 스프를 한입 먹어보니 페이스트리와 아주 잘 어울렸고, 매우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머쉬룸 스프가 어니언 스프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둘다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머쉬룸 스프는 한입에 맛있는 맛이고, 어니언 스프는 먹을수록 맛있는 맛이었어요.
스프 다음에는 한우 비프 타르타르가 나왔어요. 5,000원을 추가해서 주문한 메뉴예요. 원래 세 조각인데 둘이서 먹기 좋기 좋게 접시 두 개에 나눠주셨어요. 한우 비프 타르타르는 트러플향이 나면서 빵이 엄청 바삭했어요. 저는 육회를 웬만하면 잘 안 먹는데 이 요리는 너무 맛있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올려져 있는 핑크 후추는 처음 맛봐서 색달랐고 풍미를 살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연어 그라브락스
다음 메뉴는 5,000원 추가 주문한 연어 그라브락스예요. 이전에 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주문하게 되었어요. 연어는 직접 염장하셨다고 해요. 오이가 함께 들어가 있고 약간의 크림 베이스였는데, 이전에 머쉬룸 스프를 먹고 나서인지 좀 느끼했어요. 그나마 오이, 케이퍼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이 좀 잡혔어요. 이전에 와서 먹었던 것과 요리법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저는 이전께 상큼하고 더 맛있던 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에스까르고
저는 달팽이인 에스까르고를 원래 못 먹어서 남편이 먹으려고 주문했습니다. 에스까르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에 삶고 타임, 마늘, 버터에 볶은 달팽이가 메인이고, 버섯, 계란, 그리고 갈레트가 들어간다고 해요. 음식 사진에서 고깔 모양을 한 갈레트는 메밀로 만들어졌으며 프랑스에서는 가정식으로 먹는 메밀전과 같은 음식입니다. 갈레트의 바삭거리는 식감이 부드러운 크림과 조화로웠습니다. 용기를 내어 달팽이도 조금 먹어봤는데, 달팽이와 크림이 만나서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단, 먹을수록 점점 느끼해졌어요. 왜냐하면 크림 베이스이다 보니 그전에 먹었던 머쉬룸 스프랑 중복되는 느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 머쉬룸 스프와 에스까르고는 같이 주문하지 않는 걸 추천해드려요.
마지막 전식메뉴는 엔다이브 샐러드예요. 엔다이브는 벨기에의 상추인데 저도 처음 먹어보는 재료입니다. 샐러드에는 엔다이브와 함께 루꼴라, 블루치즈, 사과, 피칸이 함께 들어가 있었어요. 하나씩 손에 들고 한입에 먹기 좋은데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서 식감과 맛 조합이 좋았어요. 단 블루치즈 향이 강해서 호불호는 좀 있을 수 있어요. 저한테는 블루치즈 맛이 익숙해지면 이 메뉴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전식 메뉴 6가지중 저의 입맛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어니언 스프, 머쉬룸 스프, 비프 타르타르 이렇게 3개였어요. 🙂
3) 메인요리 2가지(PLAT)
메인요리로는 한우 스테이크와 오리 다리 콩피 2가지를 주문했어요.
한우 스테이크
한우 스테이크는 28,000원을 더 추가하고 먹은 요리인데요, 소고기는 한우 1++ bms 9 채끝 등심이 사용됐습니다. 익힘 정도는 미디엄레어로 선택했는데 소고기가 하나도 안질기고 부드럽게 잘 씹혔어요. 간은 살짝 셌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앙상블 음식은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음식들이기 때문에 간이 센 편이라고 합니다. 평소 싱겁게 먹는다면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싱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좀 짜게 느껴졌어요. 한우 스테이크에도 역시나 핑크후추가 들어갔는데 이게 더해져 별미였어요.
오리 다리 콩피
저는 오리고기를 안좋아해서 잘 안먹는 편이지만(이제보니 잘 안먹는게 많네요!?) 남편이 오리 다리 콩피를 주문했어요. 같이 먹어보니 오리 살코기가 힘주지 않아도 부스러질 정도로 야들했어요. 다만 싱거운 입맛인 저에게는 좀 짜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미리 좀 더 싱겁게 해달라고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
4) 디저트 2가지(DESSERT)
저희가 고른 디저트 2가지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블랑망제입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여기서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인생 치츠케이크를 여기서 만났습니다. 일단 식전빵부터 전식 6가지, 그리고 메인 2가지 요리를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요. 디저트까지 먹어야하니 좀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먹는 순간 위장에 또 다른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예상과는 다르게 치즈케이크가 많이 달지 않고 별로 느끼하지도 않았어요. 빵이 거의 섞이지 않은 듯하게 촉촉하며 꾸덕한 치즈 그 자체였고, 씹지 않아도 녹아서 입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일상에서 먹는 치즈케이크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다음에 왔을 때 이 디저트가 있다면 꼭 다시 먹을 거예요.
블랑망제는 우유와 크림으로 만든 푸딩이에요. 먹어보니 달짝지근한 우유 맛이었는데 평소라면 제가 엄청 좋아할만한 맛이지만, 이미 크림 베이스의 요리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느끼해서 많이 못 먹었어요. 차라리 블랑망제 대신에 소르베를 먹었다면 새콤하고 시원하게 마무리가 잘 됐을 것 같아요.
디저트와 함께 커피와 차, 그리고 초코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이 식당을 예약할 때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방문한다고 남겨 놓으니, 이렇게 센스있게 레터링 서비스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7. 최종 의견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추천하는 앙상블은 특별한 날에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훌륭한 프렌치 요리를 대접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입구에 있던 안내판을 자세히 안 읽고 들어가서 이곳의 요리가 간이 센 편인지 몰라, 미리 말씀을 못 드렸던 거예요. 그리고 주문한 음식들 중에 크림 베이스가 겹치는 음식들이 있어서 조금 느끼한 것도 있었고요. 이런 점을 보완하려면 베이스가 안 겹치는 음식들로 메뉴를 선택한 ‘쉐프의 코스 추천 메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요리의 종류가 다양한데 그 맛의 조합을 성공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에 이렇게 좋은 요리들을 먹을 수 있는 건 행운입니다.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명일동 앙상블에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앞으로의 기념일에도 갈 수 있게 이 식당이 오랫동안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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