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근종 수술 후기(20개~30개 제거, 로봇 복강경, 간호간병통합)

자궁 근종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신가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궁 근종 수술 후기를 리얼하게 들려드립니다.


글의 순서


<수술 정보>

  • 진단명: 상세불명의 자궁의 평활근종(질병분류기호 D25.9)
  • 수술명: 로봇하 자궁 근종 제거술(자궁 근종 20~30개 제거, 최대 6cm)
  • 병원: 서울 2차 종합병원
  • 병실: 간호간병통합 병동
  • 입원기간: 5박 6일(4박 5일인데 본인이 하루 연장 요청함)

1.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괜찮을까?

자궁 근종 수술 후기 01

1)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란?

일반 병동보다 간호 인력이 더 많이 배치되어 간호뿐만 아니라 간병까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따른 간병료를 입원환자가 부담하게 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하루에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발생합니다.

2)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추천하나?

같은 병원에서도 일반 병동이 있고 간호간병통합 병동이 있는데, 제가 간 병원은 둘 중 선택이 가능해서 간호간병통합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가족들도 일을 하기 때문에 간병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수술 전으로 돌아간다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아닌 일반 병동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보호자 입실이 단 하루도 허용되지 않아서입니다. 자궁 근종 수술 복강경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꼼짝없이 누워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행동 하나를 하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옆에 보호자가 없으니 매번 벨을 눌러서 간호 인력을 불러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간호 인력이 친절하게 도와주셨지만, 안 그런 분도 있었고 그런 부딪힘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수술 당일에만 간호 인력의 도움이 필요했고, 수술 다음 날 아침에 혼자 걸을 수 있고부터는 벨을 누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자궁 근종 복강경 수술처럼 혼자 거동이 거의 바로 가능한 수술의 경우에는 간호간병통합보다는 일반병동을 추천합니다. 단, 보호자가 수술 후 최소 하루 정도는 간병해 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합니다. 보호자가 하루도 올 수 없다면 당연히 간호간병통합 서비스가 나을 것입니다.


2. 자궁 근종 수술 후기(로봇 복강경)

1) 자궁 근종 수술 하루 전(입원 당일)

  • 입원 연락

아침 9시 20분에 입원계에서 전화 와서 오전에 입원할 수 있냐고 했습니다. 저는 점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오후엔 안 되냐고 하니 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3시까지 가능하냐고 해서 여유 있게 잡느라 4시까지 가겠다고 했습니다.

  • 입원 과정

점심먹고 바로 병원 와서 주차하고 짐 빼고 병원 외부에 있는 선별진료소에 코로나 검사부터 하러 갔습니다. 신속항원 검사로 하고 짐 가지고 병원 본관으로 와서 의자에 앉아있으니 20분 정도 지나고 카톡으로 음성 안내를 받았습니다. 바로 입원계 접수대로 가니 안내사항 등 출력물을 주면서 병동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짐을 다 들고 병동으로 가니 간호사쌤들이 친절히 맞아주셨고 병실 안내를 받았습니다.

  • 입원 후 수술준비

제가 배정받은 병실은 휴게공간과 샤워실 바로 옆이어서 물 뜨러 가거나 샤워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휴게실의 티비 소리가 크진 않지만 계속 들리는 건 좀 불편했습니다.

자궁 근종 수술 후기 02

환자복 입고 조금 쉬고 있으니 간호사쌤이 오셔서 팔에 주사바늘을 꽂아주셨는데, 주삿바늘이 엄청 두꺼워서 그런지 여태까지 맞아본 주사 중에서는 가장 아팠습니다. 원래 주사를 잘 참는 편인데도요. 바늘만 꽂았고 수액을 연결한 건 아니라서 바늘 부분만 조심하면 샤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어떤 여자 의사쌤이 오셔서서 내일 첫 수술로 잡혀서 아침 7시 반에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쉬고 있는데 이번엔 어떤 남자 의사쌤이 오셔서 수술동의서를 받아가셨습니다. 수술 중 사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놀라 여쭤보니, 최악의 상황을 항상 얘기하는 거라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녁 5시 40분쯤 죽이 나왔는데 반찬들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간장도 같이 나왔는데 필요 없을 정도로 반찬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병원 밥 기대를 너무 안해서 그런가 봅니다. 간호간병통합 병동이라 밥 나오고 얼마 안 돼서 간호조무사님이 다시 식판 가지러 오셨습니다.

저녁 여섯 시 반쯤에 샤워실에서 샤워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샤워를 했지만 당분간 못 씻을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몸만 씻고 머리는 안 감았습니다.

저녁 8시 20분쯤 간호사쌤이 와서 제모와 관장을 진행했습니다. 제모는 10분 정도 걸려 면도기를 이용했는데 처음엔 좀 민망했지만 점점 적응됐습니다. 이제야 곧 수술할 거란 실감이 났습니다.

어떤 후기를 봤을 때는 병원에서 제모 크림을 줬다고 하던데 그러진 않았고 전부 면도기로 진행했습니다.

관장은 항문에 액체를 오랫동안 주입했는데 거의 넣자마자 반응이 왔습니다. 15-20분 정도 참고 나서 변을 보라고 했는데 2분지나니 바로 나올거 같아서 화장실로 뛰쳐 갔습니다. 이래도 괜찮냐 물어보니 물만 나온 게 아니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궁내막을 연하게 한다는 약을 자기 전에 주셔서 먹었습니다. 밤 10시쯤에 먹은 약 때문인지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콕콕 쑤셔서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밤 12시부터는 물도 마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2) 자궁 근종 수술 날

  • 수술 전(본격적인 수술 준비)

아랫배 통증이랑 목마름으로 잠을 설치고 있는데 새벽 5시에 간호사쌤이 오셨습니다. 혈압 재고 속옷이랑 반지 벗으라고 하고 수액도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항생제테스트를 하는데 아프다고 하셨는데 엄청 아픈건 또 아니었습니다. 전날 주삿바늘 꽂은 게 너무 아파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이때 한번 더 관장했습니다. 첫번째처럼 거의 바로 반응올까봐 미리 화장실 가서 참았는데 이번에도 거의 2분정도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속옷까지 다탈의하고 환자복만입고 남편이랑 엄마를 엘베 앞에서 잠깐 얼굴 보고 이동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갔습니다. 수술실 안을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수술실 안에서는 어땠는지 기억이 거의 안 납니다. 어떤 수술인지 물어보고 손목을 고정한 것만 기억나고 다른 건 다 잊어버렸습니다. 아마도 마취를 빨리했던 것 같습니다.

  • 수술 후(고통의 시작)

끝나고 간호사가 깨워서 일어났는데 심호흡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너무 추워서 침대가 흔들리고 이빨이 부딪힐 정도로 덜덜 떨었습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회복실을 빠져나오니 간호사가 “보호자분!”이라며 불렀습니 다. 그리고 엄마랑 남편을 만났는데 저의 배 위에 누가 살짝 손만 대도 너무 아픈 것입니다. 만지지 말아달라고 힘겹게 말하고 이동침대에 누운 채로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엘베 안에서 가족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물어보니 2시간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 아픈 와중에 근종 몇 개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대답해주지 않아서 엄청 많이 나왔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랑 남편이랑은 간호간병통합 병동 앞에서 헤어졌습니다. 병실에서 이동침대에서 병실침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덜컹하는 게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는데 배에 힘이 들어가면 더 아파져서 맘 놓고 울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서글펐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소변줄도 꽂혀있었습니다.

수술 직후 소변줄 꽂은 곳과 배가 너무 아픈데 두 시간 동안 자면 안 되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심호흡하라고 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간호사쌤이 배 위에 모래주머니 올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아플 때마다 무통 주사 누르라고 설명해줬습니다. 저는 한번 누르고 참을만해서 부작용 걱정으로 그날 밤까지 누르지 않았습니다. 무통주사의 부작용으로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흔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날에 거의 못 잤기 때문에 두 시간 동안 졸면서 심호흡을 동시에 했습니다.

수술 당일 회진때 교수님이 수술이 잘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악할만한 근종 제거 개수를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근종 20~30개를 제거했다는 것!

얼마전 편평사마귀도 591개 제거해야 하더니 제 몸에 달린 것들은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근종을 제거할까 말까 고민하다 수술 결정한 건데, 제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제거한 근종을 사진 찍어서 보내줬는데, 포도알처럼 알알이 있는 게 아닌 생강처럼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여러 개 있어서 개수를 세기도 힘들었습니다. 거의 손바닥 면적 정도의 근종들이 내 자궁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까지는 푹 쉬고 내일부터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밤에는 장이 꼬이는 느낌과 생리통이 심하게 온 것같은 느낌에 무통주사를 지속해서 눌렀고,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새벽 4-5시쯤이나 돼서 푹 잠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무통주사의 부작용은 입원 전체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과정을 통틀어 수술 직후가 가장 힘들고 아팠고, 수술한 날 밤이 두 번째로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3) 자궁 근종 수술 날 이후

  • 수술 후 1일(물 마시고 죽 먹음, 걷기 시작, 살만해 짐)

오전 6시에 소변줄을 빼주었고 물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느꼈습니다. 이때 팬티 생리대도 입었고 배에 올려져 있던 모래주머니도 빼주셨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소변을 시원하게 잘 봐야 하고, 초음파검사해서 잔뇨가 남아있으면 다시 소변줄을 껴야 한다 해서 무서웠습니다. 이제부터는 누워있지만 말고 일어나야 한다 해서 혼자 일어나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괴로웠습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나아지긴 하지만 퇴원할 때까지도 일어날 때는 배가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오전 8시쯤부터 가끔 일어나서 병동 한 바퀴씩 돌았는데 계속 걷다 보니 가스가 나왔습니다. 가스가 나와야 한다는 말은 병원에서 못 들었는데 여러 후기를 보고 나와야 하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후 처음으로 혼자 세수를 했습니다.

아침 9시 반까지 물을 500미리 이상 마셔도 소변이 안 마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억지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별로 없어서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가 초음파로 잔뇨량 확인하니 거의 없다고 하여 다행히 소변줄 안 껴도 됐습니다. 틈틈이 혼자 병원 내 걸어 다니며 가스 배출했습니다.

이때는 장이 꼬이고 쑤시는 느낌이 계속됐습니다. 안 아프다가 갑자기 아프기도 하며, 침대에 앉아있으면 아직 불편하고 누워있거나 서 있는게 나았습니다. 오른쪽 팔에 큰 주사바늘 빼고 작은 바늘로 바꿔주셨고 복강경 수술할 때 주입한 가스 때문에 배가 임신한 것처럼 빵빵했습니다.

그래도 수술 당일보다는 통증이 많이 줄어서 그나마 이때부터 살만한 상태가 됐습니다.

수술 후 처음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죽의 2/3정도는 먹었습니다. 닭가슴살이랑 시금치로 첫날보다 반찬이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걸어야 가스가 빨리 빠진다고 해서 나름의 하루 루틴을 정해서 실행했습니다. 누워서 자다가 영상 보다가 일어나서 걷는 걸 하루 안에 반복했습니다.

수술 당일엔 몸을 일으키거나 손을 뻗는 게 힘들어서 휴대폰으로 뭘 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때부터는 먼저 다른 사람들한테 카톡이랑 전화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5인실에서 같은 실을 쓰던 2분이 다른 병실로 가셔서 혼자 5인실을 쓰게 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앞에 있던 분은 너무 큰소리로 통화해서 잠을 깨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행복이 오래가지 않았고 하루 이틀 뒤에는 또 병실이 꽉 차더라고요.

  • 수술 후 2일(통증 완화)

수술 후 처음으로 죽이 아닌 을 먹는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전에 남편이 와서 병원 로비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간호간병통합이라 보호자가 없어서 외로웠는데 남편을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날은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통증도 많이 없어졌고 움직일 때만 조금씩 꿀렁거리는 통증이 있었습니다. 가스도 틈틈이 나왔고 걷고 쉬다 자고 먹고를 반복했습니다. 아직 하혈이 조금씩 있어서 팬티 생리대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밤에 갑자기 엉덩이가 가려워서 만져보니 오돌토돌하게 두드러기처럼 뭐가 많이 나있는 겁니다. 당장 입는생리대를 벗고 병원에서 준 패드를 침대에 깔아놓고 자니까 두드러기가 좀 들어가고 가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통풍이 잘 안 되는 걸 종일 차고 있어서 땀띠처럼 난 거 같습니다. 아니면 예민한 피부인 저한테는 입는생리대가 맞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자궁 근종 수술 후기 04

배는 아직도 바람이 들어간 것처럼 빵빵한데 그래도 조금씩 가스가 빠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 수술 후 3일(원래 퇴원하기로 했던 날)

오전 11시쯤 무통주사가 끝나서 빼주셨습니다. 무통주사는 더 안 맞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특별한거 없이 어제와 같이 밥 먹고 걷고 쉬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저녁에 의사쌤 회진오셔서 수술 후 관리 관련해서 물어봤습니다.

원래 이날이 퇴원일인데 하루 더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병원에 요청해서 하루 뒤에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무통주사가 없어도 침대에서 일어날 때 말고는 통증이 별로 없었습니다.

  • 수술 후 4일 (퇴원)

아침 먹고 수술 후 처음으로 대변을 봤는데 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배도 약간은 들어간 거 같습니다.

오전에 교수님 회진하는데 괜찮을 거라고 빠르게 얘기하고 가셨습니다. 다른 쌤이 배꼽소독이랑 실밥 한 땀만 제거하는데 소독할 때 아주 살짝 따가운 거 말고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한 땀을 제외하고는 녹는 실이라서 더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붙여준 반창고는 샤워하고 떼면 되고, 반창고 없이 오픈된 상태로 지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오전 9시쯤에 수액 빼달라 해서 이제 줄에 얽히지 않은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짐을 다 쌌는데 아직 퇴원 처리가 안 됐다 해서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제 퇴원해도 된다고 했을 때 병동에서 나와 가족들 만나서 수납하고 처방 약도 받았습니다. 회복하는 동안에는 친정에서 지내기로 해서 친정으로 왔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데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배가 자극되어 아팠습니다.

이날 수술 후 처음으로 샤워했습니다. 반창고 붙은 상태에서 샤워하고 떼면 된다고 했는데 저는 최대한 건조를 유지하려고 반창고 떼고 방수되는 듀오덤 붙여서 샤워하고 듀오덤을 다시 뗐습니다.

여태까지 변을 시원하게 못 봐서 푸룬주스 한 병 마시고 나니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설사가 시작되었고 이날 하루종일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설사를 했습니다. 푸룬주스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때는 절대 마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 수술후 5일(친정 요양 생활)
자궁 근종 수술 후기 05

배꼽에 상처와 주변의 멍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 작은 수술 부위로 어떻게 그렇게 크고 많은 근종들을 빼냈는지 신기했습니다. 움직일 때도 통증이 있던 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배 당기는 느낌과 꿀렁거리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 수술후 6일(친정 요양 생활)

증상은 전날과 같습니다. 이날부터는 듀오덤 안 붙이고 그냥 샤워한 후 손풍기로 배꼽 말려줬습니다. 처방받은 변비약도 먹고 있어서 그런지 변도 괜찮게 나왔습니다. 이날 오른쪽 배가 당기는 느낌이 강해짐을 느끼기도 했는데 며칠이 지나면서 괜찮아졌습니다. 출혈은 계속 꾸준히 있고 양은 별로 없지만 라이너로는 커버 안 되는 정도라서 생리대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생리 기간처럼 누울 때 불편했습니다.

  • 수술 후 13일(수술 후 첫 외래진료)

수술 후 처음으로 외래진료를 봤고 가자마자 의사 쌤이 진료실에서 바로 초음파를 보셨습니다. 이때가 마침 생리 기간이었는데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수술이 아주 잘됐다 하고 수술 당시의 근종과 자궁 상태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이제 그만 물어보라고 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결국, 궁금한 걸 모두 물어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수술은 잘해주셔서 감사했지만 이러한 환자 대면 방식은 아쉬웠습니다.

병원에서 배꼽에 바르라고 연고를 주어서 이날부터는 샤워 후 배꼽을 손풍기로 말린 뒤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 수술후 20일

이때부터 하혈은 멈추고 분비물만 조금 있어서 생리대 사용은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 수술 후 29일

중고물품 정리하느라 바닥에 오래 앉고 4-5키로 정도의 짐도 들고 했더니, 밤에 왼쪽 배가 콕콕 쑤시며 통증이 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은 이런 행동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수술 후 37일(현재)
자궁 근종 수술 후기 06

지금은 통증이 거의 없으며 무리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만 약간의 배 통증이 느껴집니다. 사진과 같이 배꼽의 상처도 잘 회복해가는 중이며 딱지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스 배는 거의 꺼진 것 같지만 운동은 거의 안 하고 먹는 건 잘 먹어서 밥 배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궁 근종 수술 후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이 정보가 자궁 근종 수술 예정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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